마왕 - 나의 죽음은 안식이 아니다

1. 드라마 - 시청률과 작품성의 엔드레스 왈츠

 

 

많은... 사람들이...

 

 

 

 

권현태 변호사...

 

 

 

 

윤대식...

 

 

 

 

성준표기자...

 

 

 

 

김순기...

 

 

 

 

강동현 회장...

 

그리고... 그리고...

 

 

 

 

강오수...

.

.

.

.

.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아니... 내가 죽였다...

 

 

 

조동섭씨...

 

 

 

권현태변호사의 가족들...

 

 

 

 

김정현씨...

 

 

 

 

황대필씨...

 

 

 

 

나석진씨...

 

 

 

강희수씨...

 

 

 

 

승희누나...

 

그리고...

 

 

영철이 형...

.

.

.

.

.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고 희생당했다... 나로 인하여...

 

 

 

 

 

용서해... 나도... 그리고... 당신도...

 

 

 

 

하지만... 나는 나의 죽음이 안식으로 이어지길 원하진 않는다...

 

 

 

 

어줍쟎은 파우스트처럼... 망가진 나의 영혼이... 누군가의 희생으로 구원받기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살아야하는데... 내 죄값을 치르기 위해 고통스럽게 살아야하는데... 이젠... 그만한 기운도... 기운이 없다...죽음으로 도망쳤다는 오명은 싫은데...

 

 

내가 어떻게 용서를 구해야할까...

 

나로 인하여 고통받았던 사람들에게...

 

나로 인하여 보지 않아도 되었을 지옥문을 보아버린 이들에게...

 

 

그들을 위해 나는 기꺼이 지옥문을 열고 들어가... 그 죄값을 치를 것이다... 죽어서도 안식은 없다... 살아서 치르지 못한 죄값에... 고통은 계속될 것이다...

 

 

 

 

 

신의... 뜻... 대로...

 

그리하여...

 

 

 

 

나는 또... 남겨진 많은 이들에게 죄를 짓고 떠난다... 이것 또한... 형벌이다...

by 헤즐넛향기 | 2007/10/20 12:30 | 트랙백 | 덧글(0)

마왕 - 다른 이의 죄를 이용해 자신의 죄사함을 꿈꾼 자

다른 이의 죄를 이용해 자신의 죄사함을 꿈꾼 자

 

 

 

12년 전... 내 사랑하고 존경하던...

아버지를 대신해 나를 정의롭고 자애로운 길로 인도해 주던 형이... 죽었다...

아니...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그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어머니도 형의 뒤를 따르기라도 하듯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죽음을 향해 떠나버렸다...

나만 남겨두고...

 

 

 

 

 

12년...

 

 

 

 

12년 간 조금씩 조금씩 숨통을 조이는 꿈을 꾸며 바라보고 있었던 남자가... 손 내밀면 닿을 듯한 곳에 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야...

 

 

기다려라...

 

 

 

 

 

모든 일이 한치 어긋남도 없이 아귀가 딱딱 맞아떨어지고 있다... 우스울 정도로...

역시... 역시... 그런건가...

인간은 결국 스스로를 다잡는 굳건한 의지보다 주변 환경에 휩쓸려 살아남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해 버리고 마는겐가...

 

그런 인간들이라면... 다 스러져 없어져 버리는 것이 낫다! 필요하다면 나 자신조차도!

 

 

 

당신을 보면..정말 용서를 빌고 싶은데

그럴 때마다 죽은 사람들 얼굴이 떠오릅니다.

당신을 정말..미워하고 싶은데..태훈이 얼굴이 떠오르고 당신 어머니..생각이 납니다.

 

어이없게도..당신을 보면 내가 보입니다.

 

 

무슨 헛소릴 하는게냐, 강오수? 하? 우습구나 정말. 날 보면 네가 보인다고? 그래서 미워할 수가 없다?

 

개소리 하지마라! 난 네가 지금도 죽이고 싶을 정도로 밉다! 네가... 네가... 내가!

 

 

내가...?

 

형을... 부러워하지만 않았다면... 질투하지만 않았다면... 진심으로 생각한 건 아니었는데...

그냥 엄마가 형을 보듯 그렇게 나를 한번 더 봐 주었으면 했을 뿐인데...

내가... 내가... 욕심을 부린 탓에 형이... 그래서 엄마도 너무 슬퍼하시다 그만...

 

 

 

그때... 내가 도로를 건너가야했다... 가서 엄마를 부축해서 왔어야했어... 그런데...

나도... 나도... 발이 떨어지질 않았다...

 

형을 죽게 한 것도... 엄마를 죽게 한 것도... 나다... 강오수도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그렇게 보고싶어하던 누나를 남겨두고 홀로 처참히 죽어간...

나를 믿어준 유일한 친구 승하의 마지막까지도 이용해버린 난... 괴물이다...

 

속죄랍시고 인간다운 삶 모두를 거부해왔었는데...

본격적인 복수를 시작하고 나서 새삼스레 느껴버린 따스한 밥의 의미... 한번 더 보고픈 사람...

 

나는... 살아남은 것 자체가 죄다...

 

 

 

 

 

 

그런데... 이젠... 멈출 수도 없다... 멈출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끝까지 가야한다...

 

 

 

 

하하? 역시 신은 존재하시는겐가...? 아니면 악마가 계약의 완료를 미리 알려준 겐가...?

 

 

하지만 역시 마무리는 이 남자여야한다... 나라는 괴물...

종주여... 당신으로 인해 내가 태어났으니 당신의 손으로 끝을 내라...

그리하여 당신의 죄로 나의 죄를 사하라...

 

 

왜 망설이는거냐! 왜 새삼스럽게 이제와서! 왜!왜!

 

 

 

살라고? 이제와서 내게 삶을 강요하는거냐? 아직까지도 내게 죄를 강요하는 거냐?

 

 

 

파앙~!

 

 

 

강오수... 강오수! 일어나라! 아니야! 당신은 지금 죽어야할 때가 아니야!

날 죽이고, 그리고 또 죄인이 되어 살면서 괴로워해야한단 말이다!

 

 

 

사는게 고통스럽고 지옥같아도 ...

있는힘껏....최선을다해.....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와......

 

 

 

 

 

터널의 끝에는 뭐가 있지...? 가르쳐주겠나... 강오수?

 

 

 

 

그렇군... 산다는 건 이런거였군...

이 작은 호루라기 하나가 나를 웃게해 주는... 그런 것이 산다는 것이었군...

터널의 끝에 있던 것은 바로 이것이었군...

 

 

이젠... 졸려온다... 강오수... 용서해... 나도... 당신도...

 

 

잠시 당신의 어깨를 빌린다... 누군가에게 기댄다는 것이 이렇게 편안한 지 알지 못했다...

 

 

터널의 끝이 보인다...

by 헤즐넛향기 | 2007/10/20 12:04 | 트랙백 | 덧글(0)

마왕 - 죄로부터 도망치려 했으나 용서를 위해 그 죄를 받아들인 자

죄로부터 도망치려 했으나 용서를 위해 그 죄를 받아들인 자

 

 

 

12년전...  사람을... 친구를 죽였다...

 

 

 

 

사고야! 내 잘못이 아니라고!

 

그 녀석... 그 녀석이 제풀에 넘어지는 바람에 찔린거다!

 

나, 난... 그냥 칼을 들고 있었을 뿐이란 말이다!

 

 

 

녀석이 잘못한 거야! 난... 난... 죄가 없어!

 

 

 

아니다... 내 잘못이 아니라니...

녀석의 잘못이라니...

 

어줍쟎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 것을 지금도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나는 녀석이 부럽고 미웠던 거다...

 

좋아하는 음악테잎 하나 살 돈도 없이 생계유지를 위해,

그리고 어머니 생신 선물로 싸구려 은반지 하나 사 드리겠다고 아르바이트를 더 늘여서 하면서도 항상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던 녀석이...

 

정의롭고 자애로워 반장 자리를 놓치지 않던 녀석이...

 

언젠가 몰래 훔쳐 본 초라한 녀석의 집 안에서 끊이지 않던 웃음소리...

 

그리고... 항상 녀석을 보기만 하면 눈꼬리와 입가에 예쁜 주름을 만들며 따스한 미소를 머금으시는 녀석의 어머니... 엄마...

 

 

 

 

 

엄마... 내가... 내가... 너무나 큰 죄를 지은 건 알겠는데... 죽어 마땅하다는 건 알겠는데...

 

그런데... 나... 무서워... 무서워서 손이랑 발이 안 떨어져...

 

내가... 내가... 너무나 흉측하고 비겁한 놈이라는 건 알겠는데... 근데... 엄마... 나 좀...

 

 

 

 

세상엔 두가지 종류의 인간이 있다... 나쁜 놈하고...

나쁜 놈 잡는 좋은 놈...

 

 

국회의원 아들로, 부잣집 막내아들로 살지않고 열심히 나쁜 놈을 많이 잡으면,

 

잡아서 또 좋은 놈으로 만들면 속죄가 되는 줄 알았다...

 

10년이 넘게 지나도 내가 살아있어서 하나님이 한번은 봐 주신 줄 알았다... 그런데...

 


 

친구를 잃은 슬픔이 이렇게 큰데....
가족을 무참하게 잃은 슬픔은 얼마나 클까.....
한번쯤 생각해봤습니까 ...?

 

 

새파랗게 타오르는 증오를 내뱉지 않고 자기 속을 다 태우려는 듯, 

 

절대로 상처를 낫게하려 하지 않으려는 듯 불덩이를 꾸역꾸역 삼키며 나를 바라보는 녀석의 눈동자...

 

기억하고 있는데... 얼마나 맑은 눈동자와 예쁜미소를 가졌던 녀석이었는지... 이제는 기억이 다 나는데...

 

 

 

 

녀석이 원하는대로 해 주려고 했다... 녀석의 계획대로...

 

나는 살인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될 것이다... 죄값을 치르겠지... 이건 별로 문제가 안된다... 늦었지만 내 죄값이므로...

 

 

문제는... 녀석이 죽고싶어한다는 것이다... 살아남은 자는 모두 죄인이라는 듯...

 

 

죄인일지도 모른다.

죽은 사람들도 마땅히 누렸어야 할 행복들...

 

아무리 고통스러운 삶이라해도 문득 문득 느껴지는 자그마한 행복들...

 

그들이 누리지 못한 그런 행복들을 느끼고 있는 산 자들은 모두 죄인일지도 모른다...

 

 

파앙~!

 

 

 

 

 

그래도... 그래서... 죽은 사람들의 몫까지, 속죄를 위해... 죄인줄 알면서도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까... 있는 힘껏....최선을 다해....살아...

태성아.....

by 헤즐넛향기 | 2007/10/20 12:00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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